아고라

대학 새내기 시절, 명동 성당에 처음 갔습니다.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죠.

김영삼 前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 씨를 구속하라고 외쳤던 것 같습니다.

날씨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분노 때문이었는지

얼굴의 열기는 쉽게 식지 않았습니다.

10년이 넘게 흘렀습니다.

이제는 제주에서 새로운 '제2의 명동 성당', 아고라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고라에 모인 수십, 수백만 명의 목소리를 들으며 바쁘게 손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2008년 5월 저에게는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요?

‘아고라’는 제2명동성당…돌 대신 ‘댓글’ 던져 (한겨레, 2008.05.29 15:21)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는 '제2의 명동성당'이고, 네티즌들은 이곳에서 '돌멩이' 대신 '댓글'을 던진다. 힘으로 광장의 촛불만 끄면 된다는 검·경의 안간힘은, 온-프라인을 넘나드는 이런 새로운 시위 앞에 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중략)

다음 아고라는 말그대로 새로운 '광장'이다. 누리꾼들은 이곳에 모여 시위에 대한 각종 의견을 시시각각 올리며, 맹렬한 토론을 펼친다. 이 결과는 곧바로 오프라인 집회에 반영돼 집회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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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che at 2008/05/31 03:00

    힘내세요!!! 그때 명동성당에 같이있었네요!! 너무반가워요
    지금 님이 잘지켜주셔서 아고라는 성지 되었습니다!!!
    외압굴복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과거 민주화운동의 성지(聖地)가 명동성당이었다면, 2008년 5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의 성지는 네티즌들의 토론광장 '다음 아고라'다. 연일 계속되는 촛불문화제를 촉발시킨 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운동이 시작된 곳이 이곳이었고, "대운하 찬성 논리를 강요받고 있다"는 김이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의 양심선언이 나온 곳도 여기다."

한국일보의 29일자 기사 <[쇠고기 촛불집회 속엔… ] <上> 디지털이 있다> 중 일부입니다.

돌맹이에서 촛불로, 촛불에서 디지털 기기로 시위 문화가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를 많은 학자는 '디지털 민주주의의 발현'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아고라가 있습니다.

한국일보는 진중권 교수와 김호기 교수의 말을 빌려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 같은 새로운 집회 양상에 대해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대중과 정부의 '수준 차이'로 설명했다. 진 교수는 "시민의 의식은 포스트모던 단계에 와 있는데, 정부의 사고방식은 아직 전근대적"이라며 "언론을 장악하거나 댓글을 삭제해 저항을 막을 수 있는 단계는 이미 지났다"고 분석했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고도 정보화 사회의 동시성'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졌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며 "정부가 청계광장의 촛불을 끈다고 해서 인터넷에서 타오르는 불꽃을 진화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에서 타오르는 불꽃. 8개월 전 처음 아고라를 보며 동료에게 이렇게 우스갯소리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게시판으로 어떻게 세상을 바꾸겠다는 건지 도저히 모르겠어.' 이제 조금씩 배워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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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at 2008/05/29 07:33

    중립을 지키고 신뢰있는 정보가 오가는 곳은 아니죠. 예전부터 노사모가 활동하던 곳이고요.

‘입소문’ 커뮤니티 게시판 45% 블로그 42%

쇠고기 토론이 집중된 미디어다음 아고라는 이번 이슈를 다룬 토론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지난달 마지막주 아고라의 순방문자는 그 전주에 비해 80%, 체류시간은 네 배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토론글은 연인원 1만7천여명이 작성했으며, 블로거가 평균 3개, 토론방 참여자는 3.5개씩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600여명이 전체 글의 50% 이상을 작성한 것으로 조사돼, 온라인에서도 일부 적극적인 참여자가 여론 형성을 이끌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겨레 (2008.05.28 22:41)

코리안클릭의 자료를 인용한 한겨레의 기사입니다.

美 쇠고기 이슈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아고라 덕분에 미디어다음과 네이버뉴스의 주간 페이지뷰까지 역전됐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美 쇠고기 이슈가 대운하, 촛불 시위로 확산된 5월 한 달의 결과가 나오면 아고라가 보여 준 성과는 더욱 분명하게 드러날 것 같습니다.

오래된 플랫폼이라고 '홀대'받았던 게시판이 토론의 장에서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줄 거라 생각합니다.

게시판의 재발견. 美 쇠고기 이슈가 제게 던져준 화두입니다.

게시판의 작은 기능 하나하나가 어떤 의도를 갖고 기획됐으며, 사용자들에게 어떤 '행동 양식'을 제공해주고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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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BlogIcon 트람 at 2008/05/29 02:33

    댓글 추천/반대 부활과 댓글 추천순 정렬(digg.com이 이번에 변경한 댓글 UI 참고), 뷰에서 글쓴이의 다른글보기 리스트, GNB에 내글보기 부활, IP 일부노출, 그리고 프로필 강화(글 잘쓰는 네티즌 명예부여 및 알바색출, SNS화), 게시판 상단 베스트 영역은 가이아온라인(gaiaonline.com) 포럼의 Forum Pulse 참고해도 좋고.. 수고가 많소 탱굴님! 화이팅~!

    • Commented by BlogIcon 탱굴 at 2008/05/29 04:04

      그러게.. 같이 하자고 해놓고.. 당신 탓이오..ㅋ 많이 그립네.. 서울서 함 봅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