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습니다. 이렇게 애절할 수 없습니다. 블로거를 향한 정동영 후보의 ‘짝사랑’ 말입니다.
관련기사 : 보도자료 받는 블로거기자. 한번 해보시겠습니까?
기자와 동등하게 대우하겠답니다. 보도자료도 주고, 문자도 보내고, 브리핑에도 참석할 수 있게 하고, 프레스증(?)도 준답니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이라고 합니다. ‘조그마한 시작’이라고 합니다.
둘 다 틀렸습니다. 우선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와 문국현 창조한국당(가칭) 후보가 이미 블로거에게 기존매체 기자와 동일한 취재 여건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범여권’의 유력 후보가 공식적으로 100명의 블로거에게 기자와 동등한 취재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한 것은 결코 ‘조그마한 약속’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 공식 블로그
그런데 반응이 다들 시큰둥합니다. 별 관심이 없습니다. 당사자라 할 수 있는 기자나 블로거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왜 그럴까요?
혹시 다들 ‘블로그가 뜬다니까 표 좀 얻어 보겠다고 이런 이벤트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권영길, 문국현 후보의 약속이 별다른 반향을 못 일으켰던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요.
단언컨대
정동영 후보 측에서 말한 ‘조건만’ 가지고는 아무 일도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반복해서 말하면 보도자료, 문자를 보내주고, 프레스증 들고 브리핑에 참석할 수 있게 하더라도 달라질 게 거의 없다고 확신합니다.
무슨 근거로요?
정치인과 기자의 관계가 이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오랜 경험상 너~어~어~무 잘 알기 때문입니다. 이는 방송기자 출신인 정 후보가 훨씬 더 잘 아실 겁니다.
그렇다면 ‘블로거와 기자에게 동일한 취재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대선 후보의 약속은 실패가 뻔한 생색내기용 이벤트에 불과할까요?
저~언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일 모두 하기 나름이지요. 항상 문제는 어떻게 ‘나름’ 하냐는 것입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후보 측과 블로거 모두 ‘사익’과 ‘공익’을 일치시켜나가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큰 선거판에서 ‘사익’이란 분명합니다. 블로거 입장에서는 큰 판에 끼어들어 한 몫(그게 평판이든 자리든 수익이든 특정 후보 당선이든지 간에) 챙기려는 사익‘만’ 추구하고, 후보 측에서는 블로거를 이용해 지지율 좀 높여보겠다는
사익‘만’ 추구하면 실패가 불 보듯 뻔하다는 소리입니다.
관건은
이런 사익을 어떻게 공익과 일치시키려고 노력하느냐 입니다. (
사익이 나쁘다, 버려야 한다는 뜻도 아니고 일치하지 않으면 나쁘다는 뜻도 아닙니다.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죠.)
후보 측에서는 우선 입장과 철학을 분명히 밝혀야 합니다. 블로거에게 기자와 동일한 취재 여건을 제공한다는 것은 어떻게 해석하면 기존 정치인-기자와의 관계에 블로거를 편입시키겠다는 것으로 들립니다.
장벽을 없애겠다는 ‘순수한 의도’는 잘 알겠지만 그 기준점이 기자 집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블로거가 원하는 것의 핵심은 ‘소통’과 ‘정보’입니다. 보도자료 아무리 열심히 뿌려봤자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보다 조금 먼저 주는 것 말고 뭐가 다르겠습니까. 블로거들 불러다 밥 사고 술 사실 겁니까? 선거법 무서워 그럴 엄두도 못 내실 테지요.
쉽게 말해 ‘소통’과 ‘정보’지만 후보 측에서 과연
수많은 블로거의 요청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걸러내고 반영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정 후보님, 권 후보님, 문 후보님, 담당자를 몇 명이나 두고 계십니까? 캠프 내 그분들의 발언력은 얼마나 됩니까?
블로거 입장에서도 이런 제안에 대해 흥분하거나 회의적일 필요가 없습니다.
똑같이 대우해준다고 해놓고 왜 차별하느냐는 식의 태도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됩니다. 어설픈 ‘기자짓’ 하고 싶어서 블로깅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차분하고 정중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필요로 하는 정보와 소통을 요구하십시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대선판에서 블로거와 대선후보가 어떤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런 변화를 하나하나 경험하고 기록하면 충분합니다.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에 실린 정동영 후보 측의 기사를 보고 저도 바로 신청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어떤 식으로 운영될지 쭉 지켜보겠습니다. 후보님의 철학까지 언급하셨으니 저번처럼 <
‘○○○하는 정동영’, 안습 -_-;; >과 같은 글을 쓰지 않길 바랍니다.
구글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이 뛰어나군요.
걸출한 위치! 많은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