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 블로거뉴스가 또 인연을 맺었네요.
이번에는 '도토리'입니다.^^
먼저 관련 기사들 보시죠.
'도토리' 사이버머니 공짜선물도 덜컥 받다간 큰 코! (경향신문)
사이버머니 '도토리' 기부도 선거법위반? (문화일보)
선관위 "MB 팬클럽 사이버머니 기부 조사 중" (뉴시스)
선관위, 李지지 홈피 '도토리' 기부 조사 (연합뉴스)
이 사실을 처음으로 고발한 것은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입니다.
팀블로그인 '레피니언 포스트'에서 송고한 기사지요.
블로거기자가 처음 기사를 쓴 게 22일이니 열흘 만에 반응이 왔네요.
약간 늦은 감이 있지만 선관위에서 어떻게든 조사 결과를 발표해야 하니 '대만족'입니다.^^
이번 사례는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현행 선거법이 블로거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는 논란이 벌어지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기존에는 선관위 혹은 각 선거캠프에서 블로거 집단을 감시(관찰)-제재(처벌)하고, 블로거는 이에 반발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 지지 사이트의 '도토리' 배포 사건은 이 관계가 역전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블로거가 각 캠프, 또는 지지자 집단을 감시하고 선관위에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변화를 가능케 하는 것은 바로 '사실 취재'의 힘입니다.
특정 후보에 대한 수십, 수백만의 의견 글보다 단 하나의 '사실 취재'가 훨씬 더 큰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선관위에 항의하자!'라고 들썩들썩 일어날 수 있지만, 제 생각에는 이런 여론 형성 과정은 Daum 아고라 같은 토론 사이트에서도 충분히 가능할 겁니다.
블로거스피어가 그 이상의 저널리즘적 가치를 보여주려면 바로 이번 사례처럼 '사실 취재'가 같은 엄중한 힘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이슈를 따라가는 수준을 넘어 끊임없이 이슈를 만들어 낼 수 있을 때 비로소 블로그 저널리즘이 한층 더 성숙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